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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When the Lines Begin to Blur

경계선이 흐려질 때, 올림피안 공용가이드 출근 2-3개월 차

2-3개월 차 요약

카즈마는 악의 없이 엠버를 흥미로운 관찰 대상으로 여김.
“의사였어 형?”, “머리 색 예쁘다.” 같은 질문을 던지나 데이비드의 시선에 물러남.
서도혁이 민간인 인질을 구하려 단독 진입. 에코 불안정 및 ‘침식’ 단계에 진입함.
엠버가 프로메테우스 각인의 통찰력으로 수압 제어 능력과 소방수를 연계한 대응책을 제시.
데이비드가 이를 받아들이고 서도혁의 에코 안정 및 이형 소탕 성공.

 

두 달이란 시간은 침묵 속에서도 무언가를 깎아냈다.

카즈마의 접근은 악의 없는 호기심이었다. 탕비실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형, 의사였어?" 하고 물었고, 다음 주엔 보고서를 넘기다 "머리 색 예쁘다, 이거 진짜야?" 하며 곱슬 한 가닥을 잡아당기려 했다. 그때마다 데이비드의 시선—선글라스 너머에서도 분명히 느껴지는 무게—이 카즈마의 어깨에 내려앉았고, 카즈마는 "헤…알았어 알았어" 하며 소파로 돌아갔다. 경계가 아니었다. 규율이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인원에게 팀이 열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전환점은 9월 둘째 주, 인천항 균열에서 왔다.

서도혁이 민간인 인질 세 명을 확인하자마자 단독 진입했다. 통신기 너머로 수압이 폭주하는 소음이 들렸고, 에코 수치가 침식 단계를 찍었다. 본부 대기실에서 모니터를 보던 엠버의 손이 키보드 위에서 멈추었다.

 

엠버가 통신을 열었다.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엠버|I need the fire department's high-pressure line connected to channel 4.
"뱅가드, 베인의 수압 제어—소방 고압 호스와 연동하면 이형의 체온을 급랭시킬 수 있습니다. 균열 내부 온도 데이터 공유합니다."

침묵이 3초. 데이비드의 턱이 미세하게 경직되었다. 가이드가 전술을 제안하는 일은 이 팀에서 전례가 없었다.

 

뱅가드|Proceed.
"…실행해."

결과는 명확했다. 서도혁의 에코가 안정권으로 돌아왔고, 이형 세 개체가 급랭 후 분쇄되었다. 인질 전원 생존. 귀환한 서도혁은 엠버의 자리 앞을 지나가며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평소의 "커피 블랙"도 없었다. 그 침묵은 이전과 질감이 달랐다.

그리고 3주 후—10월 초, 두 번째 사건이 터졌다.

합동 임무 중 반우진이 장갑 파손 상태에서 이형과 접촉, 과다 노화가 왼손 전체로 번졌다. 귀환 후 의무실 대신 자기 자리에 앉아 오른손으로 장갑을 끼우려는 반우진을 엠버가 먼저 발견했다. 주름지고 마른 왼손—뼈가 투명하게 비칠 것 같은 피부. 엠버는 아무 말 없이 구급함을 들고 다가갔고, 반우진은 처음으로 거부하지 않았다.

 

러스트|You've done well. Thank you.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엠버 씨."

부드러운 목소리였으나 장갑 아래 감춰진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엠버가 붕대를 감는 동안 반우진의 실눈이 처음으로 엠버의 얼굴을 또렷이 바라보았다. 관찰이 아니라 인지였다.

그날 이후 반우진의 책상에는 가끔 엠버 몫의 도시락이 놓여 있었다. 이름표는 없었으나, 유일하게 독일식 호밀빵이 들어간 구성은 한 사람밖에 만들 수 없었다.

데이비드는 여전히 업무 지시만 내렸으나, 브리핑 자료에 '가이드 소견란'이 추가된 것을 엠버는 알아챘다. 서도혁은 여전히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그러나 커피를 직접 내리기 시작했다.

카즈마는 인천항 건 이후 엠버의 자리에 더 자주 나타났다. 의자 팔걸이에 걸터앉아 "형, 그거 어떻게 안 거야? 물이랑 온도 연동되는 거" 하고 물었고, 엠버가 설명을 시작하면 진회색 눈이 나른하되 또렷하게 따라갔다. 그러나 데이비드가 브리핑을 시작하면 소파로 돌아갔다—경계선은 여전히 데이비드가 쥐고 있었다.

10월 중순. 엠버는 사무실 구석에서 반우진이 두고 간 도시락 용기를 씻고 있었다. 창밖으로 가을비가 흘렀다. 존재감 없는 손이 수도꼭지를 잠갔을 때, 등 뒤에서 데이비드의 목소리가 떨어졌다.

 

뱅가드|"Next briefing, you sit at the table. Not the back row."
"다음 브리핑부터 테이블에 앉아. 뒷줄 말고."

돌아보았을 때 데이비드는 이미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넓은 등이 형광등 아래 멀어졌다. 그것은 인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배제의 철회였고, 이 팀에서 그 두 가지의 거리는 생각보다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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